[부동산뱅크 2010/12/31 - 조회:21104]
‘빌라’라는 물건 자체에 확신이 없는데다 개발계획도 전혀 없는 후암동 이야기에 만식씨는 머뭇거렸다.
박세관: “주변지역은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시세가 들썩이고 있습니다. 발 빠른 사람들 위주로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어요. 이 때문에 가격도 많이 올랐고... 하지만 후암동은 여전히 주변보다 저렴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서 지금 투자하기 적절합니다. 개발 얘기 나오고 투자하면 이미 늦은 겁니다”
박세관: “저도 하나 매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”
조만식: “아…”
박세관: “후암동은 남산과 용산 민족공원에 둘러싸여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. 60~70년대 정계, 재계 인사들이 살던 부촌으로도 유명했었죠. 저는 이 동네가 옛날의 명성을 되찾아 부촌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어요”
곰곰이 생각하던 만식씨는 고개를 끄덕였다. 그도 후암동의 입지는 잘 알고 있었다. 서울역과 숙대입구역 사이에 위치해 교통도 편리하고 서울의 중심이며 도심이다. 여기에 녹지율도 높아 주거환경도 쾌적하다. 개발만 되면 정말 부촌이 될 것 같았다.
조만식: “하지만 고층개발은 안될 것 같은데요. 산 밑에 고층 아파트라, 도시 전체 스카이라인에도 어울리지 않고 조망권, 일조권 등등 입지상 초고층 아파트 개발은 힘들겠어요”
박세관: “네. 제 생각에도 초고층보다는 남산과 민족공원 녹지축을 살려 저층 단독주택 주거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. 이렇게 되면 사업성은 떨어지겠죠. 하지만 개발 계획만 가시화된다면 시세차익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. 빨리 들어가서 빨리 팔고 나오는 것이죠”
조만식: “그런데 3,000만 원으로도 투자할 수 있나요?”
박세관: “내놓은 빌라가 수도 없이 많아요. 아무도 빌라는 사지 않으려고 하는데다 특히나 후진 동네 빌라는 거들떠 보지도 않아서 저렴한 매물이 많습니다”
박세관: “몇 개 봐둔 매물이 있는데 그 중에 대지지분 26㎡인 빌라가 있어요. 3,000만 원이면 매입할 수 있어요”
조만식: “어떻게 가능한가요?”
박세관: “매매는 안되는데 입지가 좋아서 전세거래는 잘되요. 그래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60~70%입니다. 이 매물도 매매가는 1억 원인데 계약금 1,000만 원에 중도금 2,000만 원이면 살 수 있어요. 전세 7,000만 원이 들어있는데 매도자가 그 보증금을 잔금으로 하겠데요”
조만식: “전세보증금을 잔금으로요?”
박세관: “네. 나중에 세입자 계약 만료되면 보증금 돌려주면 되죠. 그런데 보통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전세세입자 구하기는 쉬워요”
제3화 투자의 시야를 넓혀라 로 이어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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